영보통상에서 내놓은 ‘프랭클린 번역기 TGA-490’(사진)은 12개국 언어를 번역할 수 있어 해외 여행 시 유용하다. 수첩 크기에 한국 영어 중국 일본 프랑스 스페인 러시아 독일 폴란드 포르투갈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12개국 언어의 45만개 단어와 상황별 1만2,000가지 기본 회화가 들어 있다.
사용 방법은 이용자가 상황에 맞는 예문을 검색해 화면에 나타나는 글자를 현지인에게 보여주는 방식이다. 해당 예문을 원어민 발음으로 읽어주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기본적인 의사 전달은 가능하다.
그러나 전문 통역사처럼 회화를 바로 듣고 알아서 번역해주는 방식은 아니어서 이 제품에 전적으로 의지해 해외 여행을 하기는 곤란하다. 특히 자판을 입력해 상황에 맞는 예문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긴급 상황 때 신속한 대응을 하기 힘든 단점이 있다.
번역 기능 외에 MP3, 음성녹음, 전자수첩과 방문국 시간 기능 등이 들어 있어 여러 모로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국가마다 다른 환율과 도량형 등을 변환해 주는 기능은 편리하게 쓸 수 있다. 또 밤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액정 화면에 조명이 들어오는 백라이트 기능 등 작은 씀씀이까지 신경을 썼다.
다만 조작법이 다소 복잡해 기기에 쓰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방향 버튼 등 무려 15개의 조작 버튼이 달려 있어 설명서 없이 바로 직관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 아울러 저장 용량도 80MB여서 많은 곡의 MP3 파일을 담을 수 없다. 그러나 마땅한 휴대용 번역기가 없는 상황에서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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