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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상아탑' 해외인재 유치 팔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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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상아탑' 해외인재 유치 팔 걷었다

입력
2007.11.0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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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푸단대 무시험 전형 도입국내외 우수 학생에 러브콜… 한국 고교에도 추천 의뢰

중국 상하이(上海)의 명문인 푸단(復旦)대학이 내년 입시에서 우수 외국 학생들에게 입학의 기회를 넓혀 주기 위해 학교 추천 무시험 전형을 실시한다.

특히 푸단대는 무시험 전형을 위해 한국과 일본의 몇몇 우수 고교에도 추천을 의뢰할 예정이어서 한국 학생 상당수도 무시험 전형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고 상하이 데일리가 6일 전했다.

푸단대는 내년 3~5월 일단 40명 가량의 외국 학생을 학교 추천을 받아 면접만으로 입학여부를 결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중에는 베이징(北京)과 상하이 시내 고교에 재학중인 외국학생도 포함된다. 종전까지 푸단대는 중국어와 수학 등의 과목이 포함된 입학 시험을 실시했다.

푸단대 외국학생 입학처 담당자는 “내년 본과 외국인 학생 정원은 573명 정도”라며 “무시험 전형 대상의 구체적인 규모는 추후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단대가 무시험 전형에 나선 것은 중국어 능력이 약간 처지거나 입학 시험에 응시할 수 없는 우수 외국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외국인 무시험 전형의 규모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푸단대는 우수 외국 학생 유치를 위해 2005년 이후 본과 외국 학생의 입학 규모를 500~800명 규모로 확대하면서 이들에게 매년 1억 2,000만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푸단대가 중국 내국인 학생들을 상대로 무시험 전형을 실시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중국의 ‘수능시험’인 가오카오(高考)의 성적만을 반영하는 다른 대학의 입학사정과 달리 학교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학교장의 추천으로 ‘입도선매’하겠다는 것. 푸단대는 이미 상하이 시내 우수 고교에 추천서를 보낸 상태다.

푸단대가 처음으로 미국식 추천 방식을 전면 도입함에 따라 우수 학생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베이징대 칭화(淸華)대 등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 日- 도쿄대 박사과정 대폭 지원 와세다대 기숙사 5배 확충… 외국학생 모시기 적극 나서

일본 대학도 국제 인재 유치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도쿄(東京)대는 최근 내년부터 대학원 박사과정 연구자 상당수에게 수업료를 실질적으로 면제해주기로 결정했다.

현재 도쿄대 박사과정 연구자는 약 6,000명이다. 이중 일본학술진흥회 등에서 경제적 지원을 받는 연구자는 2,100명으로, 도쿄대는 휴학생을 제외한 나머지 3,000명의 반 이상에게 연간 총액 52만8,000엔의 수업료에 버금가는 지원을 하기로 했다

. 대학관계자는 "성적 불량자를 제외한 거의 전원이 장학금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필요한 재원은 10억엔을 넘어 일본 대학 중 최대 규모의 연구지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는 도쿄대가 세계적인 두뇌확보 경쟁에 본격 나서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 일반적으로 세계적인 대학은 인재 유치를 위해 박사과정 학생들에게 생활비까지 지원해주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는 지원은 커녕 수업료를 내가며 연구해야 하는 등 인재를 끌어 모으기에는 여건이 열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본 문부과학성 조사에 따르면 2005년 박사과정 연구자가 금전적으로 지원받고 있는 비율은 48%에 불과하고, 그나마 월 15만엔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도쿄대도 수업료 면제 수혜 연구자의 수가 적은 데다 지원 액수도 많지않아 "치열한 국제 두뇌유치 경쟁에서 뒤쳐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사학 명문 와세다(早稻田)대학도 외국 인재를 대폭 유치해 글로벌 대학으로 우뚝 서겠다고 선언했다. 인재유치 등을 통한 국제화에 실패하면 국내외 명문대학과의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있다.

최근 창립 125주년을 맞아 발표한 학교발전 계획에 따르면 와세다대는 앞으로 5년간 8,000명의 유학생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54개국 294개 학교와 맺고 있는 교환학생 제도를 350개로 늘려 국제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기숙사도 다섯 배로 늘려 캠퍼스 생활 자체를 국제화해 '열린 학교'를 통해 글로벌 인재를 키우겠다는 목표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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