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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옥의 IT카페] 샴페인 터뜨린 와이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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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옥의 IT카페] 샴페인 터뜨린 와이브로

입력
2007.11.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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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에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이 내내 화제였다. 언론마다 와이브로에 관한 소식을 쏟아내고, 주식시장에서는 와이브로 테마주가 강세를 보였다. 포탈사이트에서는 새삼 와이브로가 인기 검색어로 오르기도 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총회에서 우리가 개발하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와이브로가 국제 표준 규격으로 채택되는 큰 경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우리나라가 전세계 영상통화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3세대 이동통신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도약대를 마련한 셈이다. 국가적인 경사다.

와이브로는 와이어리스 브로드밴드 인터넷(Wireless Broadband Internet)의 줄인 말로 휴대폰처럼 언제 어디서나 이동 중에도 자유로운 인터넷 접속과 대용량 데이터 전송을 보장하는 휴대 인터넷 서비스다. 유비쿼터스 세상을 실현시키는 대표적인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선진국에게 돈을 주고 기술을 사용하던 것에서 벗어나 우리가 핵심 지재권을 창출하고 국제표준으로 반영시킨 최초의 통신 기술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국가의 IT 연구개발 사업을 관리하고 있는 정보통신연구진흥원에 근무하는 필자에게도 가슴 뿌듯한 일이었다.

정보통신부는 이번 표준 채택으로 중동 남미 등 여러 국가들이 도입을 추진하여 와이브로 기술의 세계 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와이브로 표준 채택에 따른 경제효과도 상당해 2024년까지 기술료만 6,800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향후 5년간 31조원의 수출 효과가 기대된다.

물론 이런 장밋빛 전망과 함께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도 많다. 특히 국내시장 활성화가 가장 큰 과제이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서비스 지역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 제한되어 있어 필자가 근무하는 지역인 대전만 해도 와이브로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정부와 기업, 연구소까지 모두가 힘을 합쳐 어렵게 일구어낸 와이브로 국제표준 승인이지만 그것만으로 샴페인을 터뜨릴 수는 없다. 이를 발판으로 와이브로 서비스의 국내 성공은 물론 세계시장에서의 성공을 어떻게 추진해야 할지 지속적인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때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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