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도중 면접관이 쓴 웃음을 지으며 "다른 분야에서 더 잘하시겠네요"라는 말을 한다면? 십중팔구는 입사는 물 건너 갔다고 보는 게 맞다. 면접을 경험한 구직자 10명 중 8명의 생각이다.
6일 인크루트가 구직자 7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79.4%인 599명이 면접시험 중 면접관이 말과 행동을 보고 불합격 여부를 알 수 있다고 대답했다. 또 구직자 10명 중 9명(91.3%)이 자신의 불합격 예감이 적중했다고 답했다.
불합격을 예고하는 면접관의 행동으로는 '왠지 쓴 웃음을 짓는 듯한 모습을 봤을 때'가 15.9%로 1위에 올랐다. 그 다음은 '내 대답에 고개를 갸우뚱 했을 때'(15.9%),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아 침묵이 흘렀을 때'(11.7%), '이력서를 한참 보고 있을 때'(9.6%), '면접관들이 서로 질문을 양보할 때(8.5%)' 등이 뒤를 이었다.
불합격을 직감한 면접관의 말로는 "다른 분야에서 더 잘 하시겠네요"(11.0%)가 1위를 치지했다. 또 "몇일 안에 연락을 드리겠습니다"(8.2%)라는 애매모호한 말이 2위에 올랐다. 이어 "그 부분은 모르시는 거네요"(7.9%), "이해가 잘 안되네요"(6.9%), "그 정도면 되셨습니다"(5.5%) 라는 말을 하는 순간에도 불합격을 예감했다고 답했다. .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압박면접처럼 일부러 탈락인 것처럼 느낄 수 있는 행동이나 질문을 던지는 경우도 많다"며 "면접이 끝날 때까지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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