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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진 기자의 디지털 세상읽기] 와이브로 폰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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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진 기자의 디지털 세상읽기] 와이브로 폰을 기대하며

입력
2007.11.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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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개발한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의 세계 표준채택은 여러모로 기대를 갖게 합니다. 무엇보다 국내 기술이 세계 곳곳에서 쓰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만큼 국위 선양과 관련 분야의 수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용자 입장에서는 와이브로의 확산이 무엇보다 통신료 인하에 대한 기대를 갖게 만듭니다. 와이브로는 이동하면서 빠른 속도로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습니다. 당연히 수 많은 데이터 전송의 한 부분을 할애해 음성통화도 가능합니다.

특히 인터넷전화(VoIP) 기능을 적용할 경우 이동하면서 싼 값에 통화를 할 수 있고, 필요하면 인터넷 화상회의 기능을 이용해 영상통화까지 가능합니다. 이 같은 점에 주목해 미국 스프린트넥스텔은 와이브로를 이용해 음성통화까지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와이브로 단말기 제조사에서도 와이브로 휴대폰이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와이브로를 이용한 VoIP는 물론이고 기존 휴대폰 기능까지 추가한 복합단말기인 와이브로폰을 당장이라도 내놓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되면 와이브로 접속이 가능한 곳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VoIP를 사용하고, 와이브로 접속이 불가능한 곳에서는 기존 휴대폰망을 이용해 통화할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정책 때문입니다. 와이브로를 휴대폰처럼 사용하려면 정보통신부에서 휴대폰처럼 01x 등의 식별번호를 부여해야 합니다.

그러나 유영환 정통부 장관은 지난달 국정 감사에서 당분간 와이브로에 식별번호를 부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동통신 업체들의 반대도 심하고 전국적인 와이브로 망을 갖추지 못한 국내 서비스업체의 한계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책적인 길을 우선 열어 놔야 관련 산업도 발전하고 이용자들도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와이브로도 인터넷TV처럼 되지 않도록 거시적인 관점의 정부 정책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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