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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정조… 이번엔 '암살 미스터리' 수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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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정조… 이번엔 '암살 미스터리' 수사극

입력
2007.11.0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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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5년 어느 날, 정조(正祖)는 8일간의 화성 행차(원행)길에 나선다.

행렬의 목적은 표면상으론 죽은 사도세자의 회갑(사갑연)을 맞이해 그의 묘를 찾는 것이지만 사실은 개혁을 가로막는 수구세력(벽파)을 몰아내고 화성 천도를 천명하는, 정조가 주도한 일종의 정치 시위였다.

이를 위기로 받아들인 집단이 정조의 암살을 시도하고, 정조의 편에 선 이들이 대응하는 스토리. 17일부터 토, 일요일 오후 11시 채널CGV에서 방송되는 10부작 사극 <정조 암살 미스터리-8일> (이하 8일)의 대략적인 줄거리이다. KBS <한성별곡-정> 과 MBC <이산> 에 이은 또 다른 정조의 출연이다.

연출을 맡은 박종원 감독은 5일 <8일>의 제작발표회에서 “예전에 감독했던 영화 <영원한 제국> 과는 다른 앵글로 정조를 다뤘다”며 “ <영원한 제국> 에서는 명분과 개혁에 전체의 초점을 맞췄지만 <8일>에선 혜경궁 홍씨와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를 두고 대립하는 부분을 많이 그렸다”고 말했다. 화성 원행길에 벌어지는 정조의 암살시도는 다름 아닌 왕가의 비극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라는 설명이다.

정조 역의 탤런트 김상중은 “<8일>은 여드레 동안 일어나는 짧고 강한 스토리를 담고 있기 때문에 정조의 모든 모습을 보여주긴 어렵다. 원행을 통해 왕권강화에서부터 군사제도 개편, 그리고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오해의 실타래를 푸는 모습이 집중적으로 묘사된다”고 말했다.

정조의 원행길에서 맞닥뜨리는 암살의 실체와 음모의 근원을 풀어내는 ‘탐정’ 역할은 정약용(박정철)이 맡는다. 드라마가 마치 미스터리 수사 물을 보는듯한 긴장감을 제공하는 것은 정약용의 공이 크다.

제작진은 박정철의 역에 대해 “학자의 면모를 과감하게 탈피한 수사관의 모습으로 정약용을 재창조했다”며 “마치 미국드라마 의 과학수사 요원처럼 활약하는 정약용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케이블 TV의 자체제작 드라마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선보이는 <8일>은 짧지만 영화를 보는 듯한 스케일을 위해 사극에서 흔한 ‘안방’(스튜디오를 의미)촬영을 최대한 자제했다. 고장원 CJ미디어 콘텐츠개발국 국장은 “비가 많은 가운데에도 야외촬영에 집중을 해 방송일이 예정보다 늦어졌다”고 말했다.

양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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