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에 연연하지 마라. 과거 수치일 뿐이다’
누구나 펀드에 투자할라치면 물귀신처럼 따라 붙는 증시의 격언이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격언처럼 비현실적인 것도 없다. 아무리 과거 수치라지만 수익률을 안 보면 뭘 보고 투자하란 말이냐는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증시 전문가들이 들이미는 것이 ‘위험지표’다.
위험지표는 펀드수익률이 시황에 따라 얼마나 둘쭉날쭉하는지 나타내는 수치로, 베타와 표준편차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들 지표는 단순히 수익률의 변동성만을 나타내는 지표라는 한계가 있다.
위험은 적고 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보여주는 지표는 없을까. 샤프지수와 상대위험 조정 후 수익률(RRAR)는 이런 바람에 딱 맞아떨어지는 지표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위험지표를 확인하지 않으면 하락장에서 낭패를 볼 수도 있다”며 “특히 환매하고 싶을 때 수익률이 급등락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국채 수익률 기준:샤프지수
샤프지수는 펀드 수익률이 국채보다는 더 나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만든 지표로, 펀드 수익률에서 국채수익률을 뺀 뒤 펀드의 표준편차로 나눈 값이다.
만약에 국채보다는 수익률이 높되, 위험성이 적은 펀드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샤프지수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일 기준으로 샤프지수(1년)가 가장 높은 성장형 펀드는 한국밸류 자산운용의 한국 밸류 10년 투자주식 펀드다. 이어 미래에셋디스커버리와 신영마라톤(W형), 신영밸류고배당, 미래에셋3억만들기인디펜던스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펀드는 국채보다는 종합주가지수나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따르는 경향이 있어, 샤프지수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많다. 더군다나 샤프지수가 상위권을 차지하더라도 RRAR은 하위권을 차지하는 펀드도 적지 않다.
■ 주식형 펀드 기준-RRAR
RRAR은 샤프지수 단점을 감안해 국채 아닌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기준으로 삼아 만든 지표로, 펀드 수익률에서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뺀 뒤 펀드의 표준편차로 나눈 값으로 표시한다.
만약 위험성이 적으면서도 주식형 펀드 평균보다 더 좋은 수익률을 원한다면 RRAR을 따져봐야 한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RRAR(운용기간 3년 이상)이 가장 높은 펀드는 미래에셋디스커버리 펀드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출시한 펀드들이 상위 15위내에 7개나 포진해 있다.
일반 투자자라면 펀드평가사인 한국펀드 평가 홈페이지를 통해 RRAR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이 업체는 RRAR 등급을 별 개수로 보여주는데, ▦RRAR 상위 10% 펀드는 별 5개 ▦상위 32.5%는 별 4개 ▦상위 67.5%는 별 3개로 표시한다. 홈페이지에서 ‘펀드정보’→’등급우수 펀드’를 순서대로 클릭하면 확인 가능하다.
안형영 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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