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이 만든 배터리를 단 태양에너지 비행기가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순전히 태양에너지만으로 세계 일주 비행에 도전한다.
스위스 '솔라 임펄스(Solar Impulse)' 프로젝트 측과 5일 경기 시흥에 있는 배터리 전문기업 코캄에 따르면 태양에너지 비행기 개발을 추진 중인 스위스 '솔라 임펄스(Solar Impulse)'는 코캄의 리튬 폴리머 전지를 사용, 2009년 시험비행과 2011년 세계일주에 도전한다.
최근 방한해 코캄과 기술협의를 마친 솔라 임펄스의 최고경영자(CEO) 안드레 보시베르크는 "지난 2년6개월 동안 전 세계 많은 기업들의 배터리를 검토하고 시험한 결과 코캄의 기술이 가장 훌륭했다"고 밝혔다.
솔라 임펄스는 스위스 기업과 과학기술자들이 에너지 문제를 이슈화하기 위해 순수하게 태양에너지만으로 나는 비행기를 만들어 세계를 일주하려는 프로젝트. 2003년 발족했으며 2009년 날개길이 61m, 무게 1.6톤의 시제품으로 1박2일 시험비행을 한 뒤 2011년 5월 날개길이 80m, 무게 2톤의 최종 비행기로 세계일주에 도전한다.
4~5일 연속비행 후 조종사 교체를 위해 착륙, 릴레이 비행하는 식으로 북반구 전대륙을 거칠 계획이다. 총 예산은 7,000만유로(약 910억원).
이를 위해 현재 태양전지판을 날개 위에 붙인 사상 초유의 초경량, 에너지절약형 태양력 비행기를 개발 중이다. 낮 동안 비행기 날개에 부착된 태양전지판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해가 진 뒤엔 배터리에 의존해 비행해야 한다. 때문에 자칫 해가 없는 동안 추락할 수 있어 효율이 가장 좋은 태양전지판, 에너지밀도가 가장 높은 배터리, 경량 소재가 필수적이다.
이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총 예산은 7,000만유로(약 910억원). 코캄의 참여는 전기자동차를 현실화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에서 한국 기업이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셈이다.
연 매출 150억원 규모인 코캄은 전기자동차, 잠수함 등에 쓰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일본 솔라카 대회, 미국 초소형 비행체 대회 우승팀이 모두 코캄의 배터리를 쓸 정도로 국제적 명성을 갖고 있다.
코캄은 "국제대회 실적을 알고 솔라 임펄스 측이 배터리 납품을 요청해왔다"며 "2차례에 걸쳐 납품할 배터리는 약 10억원 규모인데, 솔라 에너지의 취지에 따라 실비로 배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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