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수십 억원을 들여 해외 어학연수를 시킨 직원들이 해당국 언어를 업무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합민주신당 이목희 의원이 5일 산업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5년 이후 6개월 미만 어학연수를 다녀온 산업은행 직원 27명 중 해당국 언어를 업무에 활용하는 직원은 러시아어를 배운 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 근무하는 2명 뿐이었다.
헝가리어를 공부한 직원은 지식서비스산업실에서, 태국어를 배운 직원은 공공사업실에서 각각 근무하고 있다. 또 인도 어학연수를 다녀온 직원은 안양지점, 포르투갈어를 연수한직원은 포항과 서울 구로지점 등에서근무 중이다.
이 의원은 "연수 효과가 경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연수 내용을 활용할 수 있는 부서에 배치하는 게 옳다"고 지적했고, 산업은행은"인력수급 상어학 연수자들을 현지에 바로 배치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해명했다.
2005년 이후 6개월 미만 단기 연수를 다녀온 산업은행 직원은총176명 이었으며, 여기에 들어간 예산은 10억5,700만원이었다. 산업은행은 또 1년이상 장기연수자 30명에게 체제비 외에 총 24억2,900만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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