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를 꿰뚫고 있어야 '아름다운' 임원입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재무ㆍ회계 교육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최근 "재무제표를 모르면 임원 될 생각을 말라"며 계열사 임원들에게 보낸 경고성 메시지는 박 회장이 재무제표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5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그룹 계열사의 모든 임원들은 박 회장의 지시에 따라 2주 동안 재무제표를 보는 집중 교육을 받는 것은 물론 자체 시험을 통해 숙지 여부를 점검 받고 있다.
박 회장은 전부터 임원들에게 재무제표를 공부할 것을 권고해 왔는데 최근 대우건설 인수로 그룹 규모가 더욱 커지자 경영ㆍ관리담당은 물론, 홍보임원까지 포함해 재무제표 숙지를 당부하고 나선 것.
박 회장이 재무제표에 신경을 쓰는 것은 재무제표를 통해 매출, 경상수익 등 경영 전반을 꿰뚫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모든 계열사 임원들이 재무제표 공부를 통해 그룹의 공통 목표를 인식하고, 계열사간 협력을 유도하겠다는 점도 감안한 조치다.
덕분에 금호아시아나의 경우 재무제표를 보다 세분화해 계열사의 경영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예를 들면 매달 열리는 박 회장 주재의 그룹 계열사 임원 회의에서 경상수익의 경우도 4가지로 분류해 영업을 잘해서 번 돈인지, 아니면 토지 등 자산 매각에 따른 것인지를 알 수 있도록 했다.
그룹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 후 재무ㆍ회계교육이 다시 강조되면서 임원들의 업무보고도 재무제표에 근거해 보다 세밀해졌다"면서 "일반 직원들도 재무제표를 공부하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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