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수신료의 약 50%를 수도권에서 거두고 있는데도 이 지역의 난시청 해소를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이 K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2004년~2006년)동안 KBS가 거둔 수신료는 약 1조5,684억원으로 이 중 47.4%인 7,427억원이 서울과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지역에서 거둔 것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KBS가 이 지역의 난시청 해소를 위해 투입한 재원은 한 푼도 없었다.
장 의원은 “수도권은 전국에서 난시청지역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난시청으로 수신료를 면제 받는 가구가 13만258세대(전체 18.1%)에 달한다”며 “가장 시급한 난시청 해소 지역인데도 불구하고 KBS는 해소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KBS가 전국 난시청해소 사업에 투자한 비용은 총 359억7,000만원이었다.
최근 방송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케이블TV 가입동기의 53.5%가 ‘지상파 방송이 잘 나오지 않아서’가 차지했다. 장 의원은 “이 때문에 2,300만명의 수도권 시청자들은 부당하게 케이블TV사와 KBS에 이중으로 시청료와 수신료를 납부해야 한다”며 “KBS가 국민으로부터 거둔 수신료의 기본 용처인 난시청해소 사업은 외면하면서 수신료 인상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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