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슈터’ 김은혜(25·우리은행)는 3점슛이 ‘전공과목’이다. 그렇지만 3점슛이 막히면 좀체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 외곽능력에 비해 인사이드 공격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삼성생명과의 개막전에서 48-63으로 패한 뒤 우리은행 박건연 감독은 “(김)은혜를 비롯한 주전들이 공격을 너무 소극적으로 했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이런 김은혜가 박 감독에게 12년 만에 감격의 승리를 선사했다. 김은혜는 31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V카드 2007~08 여자프로농구 신세계전에서 고비마다 11점을 넣으며 52-49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우리은행은 1패 뒤 1승, 신세계는 개막 2연패에 빠졌다. 박 감독은 실업농구 외환은행 사령탑이던 95년 이후 무려 12년 만에 여자팀 감독으로 승리를 맛봤다.
상대의 거센 수비에 막혀 3쿼터까지 단 5점에 머물렀던 김은혜는 44-48로 뒤진 4쿼터 종료 3분여 전 연거푸 3점포 두 방을 터뜨리며 승부의 추를 우리은행 쪽으로 기울게 했다. 다급해진 신세계는 반격에 나섰으나 박세미 진신해 등의 슛이 잇따라 림을 외면, 재역전에 실패했다.
신세계는 종료 5초 전 장선형이 자유투 2개 중 1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해 동점찬스를 놓친 데 이어 종료 직전에 던진 장선형의 3점슛이 빗나가 아쉬운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다.
경기 후 김은혜는 “3쿼터까지는 다소 소극적으로 플레이를 하다 보니 슛이 잘 안 들어갔다. 4쿼터에서 과감하게 슛을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중고참으로서 승리를 위해 궂은 일에도 앞장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천=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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