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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존 캐리 처럼… '코커스 바란' 재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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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존 캐리 처럼… '코커스 바란' 재연될까

입력
2007.11.0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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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인 2003년 11월초 민주당의 당내 대선후보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던 주자는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였다. 리처드 게파트(미주리) 하원의원이 어렵사리 딘 전 주지사와 양강 구도를 형성했고 웨슬리 클라크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사령관과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존 에드워즈 상원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뒤를 쫓고 있었다. 공화당에서는 당시 재선을 노리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사실상 대선후보로 확정된 상태였다.

민주당의 이런 초ㆍ중반 판세는 2004년 1월19일과 27일 각각 실시된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와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의 결과가 나오면서 완전히 뒤바뀌었다. 2위 그룹 중에서도 약세로 평가 받던 케리 의원이 아이오와주에서 예상을 깨고 선두로 나서며 일으킨 돌풍은 뉴햄프셔주로 이어졌다. 이 두 곳의 선거결과로 케리 의원은 전국적 지지율을 단숨에 끌어올리면서 결국 민주당 대선후보를 거머쥐었다. 아이오와주에서 2등을 한 에드워즈 의원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다.

4년 전의 이 같은 상황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양당의 경선에도 예상키 어려운 변수가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민주당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대세론을 타고 있지만 2008년 1월 3일과 10일께 각각 실시될 아이오와주 코커스와 뉴햄프셔주 예비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제3의 주자가 일거에 부상할 수도 있다. 다만 딘 전 주지사가 4년 전 지지율 20%대의 불안한 선두를 유지했던 것에 비해 힐러리 의원이 전국적 지지율 50%를 넘나들고 있는 점은 상당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힐러리 의원이 두개 주의 지지율에서도 앞서는 것은 대세론이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때문에 4년 전의 역전 드라마는 오히려 공화당에서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불안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따라잡기 위해 아이오와, 뉴햄프셔주에 ‘올인’하다시피 하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베트남전 포로출신으로 ‘국가에 대한 충성심’에 호소하고 있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주목되는 이유이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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