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18ㆍ경기고)이 경영월드컵 3관왕에 올랐다.
박태환은 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 3차 시리즈 둘째 날 남자 자유형 200m와 1,500m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휩쓸며 전날 주종목인 400m 우승에 이어 3관왕을 차지했다.
이로써 박태환은 지난달 중순 전국체전을 마친 뒤 연습을 거의 못해 전지훈련을 겸해 참가한 대회에서 건재를 과시하며 내년 베이징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는 세계적인 간판 선수들이 대거 불참, 박태환이 3관왕에 오른 것은 사실상 당연한 결과다. 실제로 아직 세계기록과의 격차는 크다.
자유형 400m의 경우 세계기록은 그랜트 해켓(호주)이 보유한 3분34초58이다. 박태환(3분39초99)이 5초 가량 뒤진다.
1,500m에서는 격차가 더 크다. 박태환의 최고 기록 14분46초94는 해켓이 2001년 작성한 14분10초10에 비해 36초 이상 뒤진다. 200m에서도 세계기록에 못 미친다.
그러나 박태환의 가장 큰 장점은 수영 선수로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계속해서 자신의 기록을 깨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날 자유형 400m에서 자신의 종전 쇼트코스 최고 기록이었던 3분40초43을 깼다. 200m에서도 2년 전 세운 1분45초26의 기록을 2초 정도 단축했다.
폭발적인 스타트반응을 앞세워 단거리와 중거리에서 점점 기록이 향상되고 있는 것이다 1,500m에서만 지난해 작성한 14분33초28의 최고기록을 깨지 못해 지구력 향상이 가장 큰 숙제로 남게 됐다.
한편 박태환은 3일 자유형 200m에서 175m 지점을 통과한 뒤 역전극을 벌이며 1분43초38의 기록으로 그랜트 브리츠(1분44초57ㆍ호주)를 제치고 우승했다.
2005년 11월 경영월드컵 때의 1분45초26보다 1.88초나 빠른 자신의 최고 기록으로 올해 쇼트코스(25m)에서 세계 3위에 해당한다. 50분 뒤 펼쳐진 1,500m 결선에서도 14분49초94에 물살을 갈라 2위 앤드루 톰슨(15분01초76ㆍ호주)을 11초82나 앞서 여유 있게 우승했다.
박태환은 13,14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경영월드컵 5차 시리즈에 다시 출전한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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