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2일 “우리(미국)는 핵을 가진 북한과는 평화협정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비핵화 전에 평화협정을 결론짓지 않는다는 이해 하에 평화체제 협상이 잘 준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어 “미국은 불능화 직후 북한이 핵 폐기 단계로 움직일 때 평화체제 논의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여러 아이디어가 있는 것으로 알지만 이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평화체제와 관련한 상징적 제스처를 보여줄 필요가 있냐’는 질문에 “상징적 제스처는 그 동안 많았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는 내달 중으로 예상되는 북핵 불능화 완료 이후 평화체제 협상을 개시하되, 북한의 비핵화 이전에 종전을 위한 4개국 정상선언 등 정치적 이벤트를 갖는 것에는 부정적인 미국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종전선언 시기와 관련 “(종전선언은) 평화체제를 완성해가는 과정 속의 한 부분이고, 남북 정상간 어느 정도 합의에 도달했기 때문에 관련국과 협의해서 이를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한미간 시각차를 드러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