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전경환(65ㆍ수배중)씨 동거녀의 딸이 필리핀 정부의 이권 보장 약속을 받았다고 속여 국내 사업가들로부터 수십 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다.
1일 서울 방배경찰서에 따르면 전씨 동거녀의 딸 김모(32)씨는“필리핀 정부로부터 약 9,000억원에 달하는 외자 유치 약속을 받았으며, 납 총판 사업권도 승인 받았다”며 2003년부터 최근까지 Y(46ㆍ여)씨 등 4명으로부터 업무추진비 조로 16억원을 받아 챙겼다.
또 어음 할인을 미끼로 Y씨의 30억원짜리 약속어음을 넘겨 받아 이를 사채시장에 유통시키는 수법으로 30억원을 가로챘다. 김씨는 사기 행각을 벌이는 과정에서 Y씨 등에게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 주며 “필리핀 정부로부터 한국 대통령 가족으로 예우를 받고 있다”고 과시하기까지 했다.
경찰은 이날 김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상 사기 혐의로 구속했으며, 김씨 어머니와 전씨의 개입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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