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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 박찬호, 베이징행 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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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 박찬호, 베이징행 선봉

입력
2007.11.0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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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맏형’ 박찬호(34ㆍ전 휴스턴)가 처음으로 완장을 찼다.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8번째 드림팀의 주장이 된 것이다.

2008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인 김경문 감독은 합동훈련 첫 날인 1일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박찬호를 주장으로 선임했다. 박찬호가 올시즌엔 비록 부진했지만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효시로서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점이 주장 선임의 배경이다.

박찬호는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도 한국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며 ‘4강 신화’의 밀알이 됐었다. 박찬호는 당시 선발과 중간,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5경기에 전천후로 등판, 10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갑작스러운 ‘주장 발령’에 다소 놀란 박찬호는 공주고 대선배인 김 감독이 어깨를 토닥거리며 “네가 수고를 해달라”고 하자 이내 “네, 알겠습니다”라며 머리를 조아렸다.

박찬호는 “지난해 WBC 때 이종범 선배의 100분의 1만큼이라도 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 주장이라기보다 고참으로서, 투수로서 몫을 다하고 싶다. 어찌 보면 WBC 때보다 이번 올림픽 티켓이 걸린 예선전이 더 중요한지도 모르겠다. 선발투수로 몸은 만들었지만 팀의 필요에 따라 보직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찬호는 “WBC 때보다 마운드가 약해진 것만은 아니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만큼 당일 최상의 컨디션만 유지하고 운이 따른다면 티켓은 충분할 것이다.

투수들은 강속구보다는 컨트롤이 중요하다. 정확도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며 “언론에서도 기왕이면 긍정적인 기사로 선수들과 국민들에게 용기를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94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올해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뉴욕 메츠에서 힘차게 새 출발했지만 시즌 도중 방출의 수모를 당했고, 휴스턴으로 옮긴 뒤에도 마이너리그를 전전해야 했다.

그렇지만 박찬호는 “대표팀에서 불러만 준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며 태극마크를 자청했고, 김 감독은 “박찬호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표팀에는 힘이 된다”며 그를 발탁했다.

비록 전성기는 지났지만 한국인 최초의 빅리거이자 메이저리그 ‘100승 투수’답게 박찬호는 여러 면에서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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