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시리즈의 원작자 J.K. 롤링이 대표적인 팬사이트 렉서컨(www.hp-lexicon.org)의 자료를 백과사전 형태로 발행하려는 출판사를 상대로 송사에 들어갔다. 해리포터>
롤링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해리포터> 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마법의 종류 등을 망라한 백과사전이 이달 말 미국에서 출간되는 것을 앞두고 발매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영화화한 워너 브로스와 공동 제소자로 나선 롤링은 미시건주 소재 출판사 RDR북스가 문제의 백과사건 발간을 강행하는 것은 자신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소장을 냈다. RDR북스는 <해리포터> 의 팬사이트 내용을 편집, <해리포터 사전> 이란 제목의 400쪽짜리 백과사전으로 28일 시판할 예정이다. 해리포터> 해리포터>
롤링은 그간 팬사이트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해 왔는데 자신이 <해리포터사전> 과 비슷한 백과사전의 출판을 계획해왔기 때문에 부득이 발매금지를 청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RDR북스의 로저 래포트 사장은 “사전 내용은 대부분 팬사이트에 이미 게재된 것으로 사이트 운영자가 모은 관련 에세이와 잡다한 자료, 철자와 독약 리스트, 마술 세계의 생물, 마법사 인명록 등이 담겨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해리포터사전>
사실 롤링은 팬사이트의 자발적인 움직임에 관심과 성원을 보냈으며 특히 2000년 개설된 해리포터 렉서컨 웹사이트 운영자 스티브 아크를 높이 평가했다. 그런데 태도를 180도로 바꿔 렉서컨의 자료를 책으로 엮는 백과사전이 소설에서 미처 담지 못한 새로운 내용을 포함해 해리포터에 대한 모든 것을 쓰려는 계획을 부당하게 침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롤링은 워너 브로스가 배포한 성명을 통해 “해리포터 완결판이 나오기 전에 개인적인 이득을 취할 목적의 자매편이나 백과사전이 출판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래포트 사장은 “우리 백과사전은 비평물로 분류할 수 있으며 롤링이 쓰는 공식 백과사전과 상충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반박하고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겠다고 선언했다.
백과사전의 토대로 된 렉서컨은 중학교 사서인 아크가 여가시간을 활용해 만들었으며 롤링이 2004년 직접 ‘최고 팬사이트상’을 주면서 전세계 <해리포터> 팬들의 인기를 끌어 왔다. 워너 브로스도 영화 홍보를 위한 마케팅에 아크를 적극 활용했으며 최신작인 5편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의 DVD에 아크의 인터뷰를 삽입했다. 해리포터와> 해리포터>
롤링과 워너 브로스는 소장에서 렉서컨 사이트에 대해선 법적 조치를 구하지 않고 있으나 사이트가 몇 마디만 붙여 롤링의 원래 창작 표현을 그대로 싣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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