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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첫 치킨점 내는 최원호 '맛대로촌닭'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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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첫 치킨점 내는 최원호 '맛대로촌닭' 사장

입력
2007.11.0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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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남한 통닭의 맛을 알리겠습니다. 먹는 것으로 하나되면 남북 통일도 가깝지 않겠습니까.”

최원호(48) ‘맛대로촌닭’ 사장이 12월 15일 북한 평양에 첫 남한식 프랜차이즈 통닭 집을 연다. 평양1호점 개설을 앞두고 최 사장은 2일 “하루 1,000마리 이상 팔 자신이 있다”며 “5년 내 평양에 20호점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평양 시내 개선문 인근에 들어설 맛대로촌닭 평양1호점은 최 사장이 직접 개발한 메뉴 ‘평양칠향제’ 등 12종의 닭 요리와 대동강생맥주를 함께 판매할 예정이다. 남한에서 가져간 오토바이로 가가호호 배달도 한다.

최 사장은 “북한에는 아직 음식을 배달해 먹는 문화가 발달해 있지 않은데,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도 능력 아니냐”며 “주변에 평양 상류층이 사는 아파트가 많고, 모란봉공원 김일성경기장 등이 가까워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점포 오픈을 앞두고 평양 시내에 뿌릴 전단지 10만장을 만들어 보냈으며, 라디오를 통해 광고도 할 예정이다. 생닭은 북한 현지의 것을 쓰고, 양념과 튀김가루 포장지 등은 남한에서 만들어 보낼 계획이다. 최 사장은 북한 닭의 남한 유통도 계획하고 있다. 평양1호점은 100여평 크기의 단층 건물에 손님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북한 주민 20여명이 종업원으로 일하며 남한에서 올라간 직원은 통닭 요리법을 전수할 계획이다. 가격은 북한 주민 기준 통닭 1마리에 3달러선.

최 사장은 2005년 11월 첫 방북을 통해 북한 진출을 추진한 지 꼬박 2년 만에 평양1호점 개설이라는 결실을 거뒀다. 남북합작회사를 설립하려면 통일부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호주 교민이 경영하는 회사의 투자를 받는 형식으로 북한 측과 합작했다. 수익은 최 사장과 북측이 7대 3의 비율로 나누기로 했다.

최 사장은 “평양을 거쳐 북한의 다른 지역, 나아가 중국으로까지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요즘 북한 젊은이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생맥주를 즐기기 때문에 사업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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