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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하…국내시장은/ 하향곡선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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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하…국내시장은/ 하향곡선 환율

입력
2007.11.0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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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를 제외한 모든 투자자산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원유, 금, 곡물 등 실물 자산은 물론이고, 원화 등 타국 통화와 주식까지 전방위적이다.

달러 약세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인식되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달러에서 돈을 빼 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다른 투자처로 이동하고 있는 탓이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것이 이 같은 흐름에 더욱 불을 지피지 않을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환율, 주가, 금리, 원자재 가격의 향후 전망을 살펴 본다.

미국 금리 결정이 외환시장에 파괴력을 지니는 경우는 큰 폭의 인하거나 동결이었다. 0.25%포인트 인하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 관심을 끌었던 향후 정책방향을 담은 발표문(Statement)에서도 추가 금리 인하 의지는 보이지 않았다. "이 정도면 현재의 환율 흐름에 큰 변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전날 장중 800원대를 경험했던 원ㆍ달러 환율은 1일 900원 선을 지켜내며 소폭 상승했다. 환율 900원이 큰 의미가 있는 방어선은 아니었지만, 심리적 지지선 역할은 했다는 분석이다.

당분간 900원을 전후로 한 공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외환은행 구길모 차장은 "미국 금리 인하 내용은 이미 시장에 다 반영이 돼서 그 자체로는 영향이 미미하다"며 "지금까지 800원대를 한번은 경험해야 한다는 심리가 팽배했다면 이제 바닥을 확인한 만큼 급하게 900원대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일각의 강력한 기대(0.5%포인트 인하)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금리 인하가 설령 달러 약세를 잠시 진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해도 그 효과는 단기에 그칠 확률이 크다.

기조적으로 글로벌 달러 약세는 진행 중이고,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환율 하락의 폭과 떨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관건일 뿐이다. 어디를 둘러 봐도 달러가 강세로 전환될 요인은 그다지 없어 보인다는 얘기다.

시장이 예측하는 연내 저점은 880원 수준. 신한은행 홍승모 과장은 "이제는 환율 900원선이 깨지느냐 여부는 큰 의미가 없다"며 "환율 추가 하락이 진행된다면 880~890원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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