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6개 팀 중 5위였던 국민은행. 언뜻 보면 지난해와 달라진 게 없다. 하지만 최병식 국민은행 감독은 “선수 구성은 그대로지만 역할분담이 철저해졌고, 조직력도 탄탄해졌다”고 뿌듯해 했다.
최 감독의 말처럼 국민은행은 특정선수 1,2명에 의존하던 스타일에서 탈피했다. 외곽에서는 김영옥 김지윤 김나연 강아정, 포스트에서는 ‘쌍돛대’ 정선화 김수연이 착실하게 할 일을 해준다.
국민은행이 ‘은행 라이벌’ 우리은행을 누르고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국민은행은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V카드 2007~08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전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69-63 승리를 거뒀다. 국민은행은 3승으로 단독 선두, 우리은행은 1승2패가 됐다.
앞선 2경기에서 주전 5명 중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던 국민은행은 이날도 5명이 10점 이상을 올렸다. 김지윤 김영옥 김나연은 외곽포와 드라이브인슛으로, 정선화 김수연은 포스트플레이로 점수를 쌓아갔다. 정선화 김수연은 혼자 힘들면 백도어 플레이 등 협력공격도 구사했다.
고비 때마다 3점슛 3개를 포함해 17점과 5어시스트를 올린 김영옥은 경기 후 “4쿼터에서 후배들이 힘들어 할 때 집중력을 갖고 공격했다. 지난해에 비해 조직력과 수비가 좋아진 것이 연승의 비결인 것 같다. 작년에 너무 못했기 때문에 올해는 1승이라도 더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4쿼터 종료 4분27초 전 홍현희의 2점슛으로 1점까지 좁혔으나 경기를 뒤집기엔 힘이 달렸다. 김계령(27점) 홍현희(16점)를 뺀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이 너무 저조했다. 특히 슈터 김은혜가 단 3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천안=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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