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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물가가…" 10월 3%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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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물가가…" 10월 3% 급등

입력
2007.11.0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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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심상치 않다. 국제 원자재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2년 5개월 만에 3%로 뛰어 올랐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9로 전달보다 0.2%,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3.0% 상승했다.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9% 올랐는데, 특히 생선류ㆍ채소류ㆍ과실류 등 신선식품 이 11.6%나 뛰었다.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은 각각 4.4%, 2.8% 올랐고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 부문은 각각 2.6%, 3.3%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양배추(182.6%), 호박(94.0%), 오이(87.6%), 상추(77.3%), 파(75.6%), 간장(23.1%), 금반지(22.8%) 등이 껑충 뛰었다. 경유(10.6%)와 휘발유(7.8%), 등유(5.4%) 등 유류 가격 역시 5% 넘게 올랐고,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시내버스 요금(12.7%), 전철 요금(11.3%) 등의 상승률도 10%를 넘어섰다. 보육시설 이용료(9.0%), 가정학습지(8.3%) 등 교육 관련 물가도 많이 올랐다.

물가 상승압력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1일(현지시간) 연방기금 금리를 0.25% 인하하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 보다 4.15달러 폭등한 배럴당 94.53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 기록치를 경신했다. 국제 금값 역시 27년 만에 온즈 당 800달러 대에 진입하는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석유 및 각종 원자재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구조상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이 장기화할 경우 물가안정을 기대하기 어렵다. 정부는 여전히 내년 물가상승률이 3% 이내에 머물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국제유가의 영향이 직접 미치게 될 내년초가 되면 물가 상승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우려 때문인지 미국 경기상승세와 금리 인하 등 각종 호재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1포인트 하락한 2,063.14 포인트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또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9원 상승한 903.6원으로 거래를 마감해 원화 강세 기조도 주춤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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