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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FA 신청… 플로리다 잔류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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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FA 신청… 플로리다 잔류는 미지수

입력
2007.11.0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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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말린스의 김병현(28)이 과연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을까?

플로리다는 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김병현이 예상대로 FA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팀 내에서는 외야수 애런 분과 불펜 투수 아만도 베니테스에 이어 세 번째 FA 선언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병현은 팀의 가장 믿을 만한 선발 투수 중 한 명이다’며 ‘선발 등판 성적이 항상 좋지는 않았지만 베테랑 투수답게 시즌 막판 좋은 활약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팀 재정이 빈약한 플로리다가 김병현을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스콧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고 있는 김병현의 올 연봉은 250만달러’라며 ‘김병현이 플로리다에 잔류한다고 해도 5선발 후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플로리다로서는 1,2선발급이 아닌 투수에게 거액을 투자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플로리다가 앞서 지난 7월에도 김병현을 웨이버 공시를 통해 방출한 것도 FA 권리 획득을 눈앞에 둔 김병현의 몸값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팀 사정을 파악하고 FA를 신청한 김병현은 과연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김병현의 몸값은 당연히 시장에서 ‘공급’과 ‘수요’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FA 자격을 얻게 되는 선발 투수는 클럽 옵션이 걸려 있는 11명을 포함, 40명 정도다. ‘공급 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뛰어난 에이스급 투수가 없는 상황을 고려하면 김병현이 의외로 대박을 터트릴 수 있다.

김병현은 올시즌 콜로라도-플로리다-애리조나-플로리다로 팀을 3차례나 옮겨 다니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선발 투수의 기본 요건인 10승을 채웠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이 6.08로 높은데다 업 앤 다운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피칭은 약점으로 꼽힌다.

김병현도 이런 점을 알기 때문에 일찌감치 내년 시즌 대비에 돌입했다. 지난달 31일 조용히 귀국한 김병현은 베이징 올림픽 예선전 ‘태극마크’도 고사한 채 훈련과 휴식을 병행하고 있다. 김병현측은 오는 13일까지 플로리다와 협상을 갖고 여기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이후부터는 30개 구단 전체와 FA 협상을 벌일 수 있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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