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 황제'로 불리는 액션스타 리롄제(李連杰)가 미국 연예잡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가 지난달 선정한 '25명의 경외할만한 액션 영웅'에 끼지 못한 '이변'이 중국 매체의 지면을 연일 달구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자타가 공인하는 무술 실력자 리롄제의 탈락을 '굴욕 사건'이라며 놀라워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의 선정 기준에 의문을 표시하는 등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앞서 잡지는 쿵푸 연마와는 별다른 인연이 없는 홍콩 출신의 저우룬파(周潤發)를 중국인 배우로선 가장 높은 7위에 랭크시키고 리샤오룽(李小龍)은 11위, 청룽(成龍)도 15위로 뽑았다.
중국 언론은 청룽은 물론 리샤오룽을 능가하는 무공을 가진데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비롯한 수많은 액션 대작에 출연한 리롄제를 명단에서 제외한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선정 명단의 제목이 '세계 25대 액션 히어로' 혹은 '영화 사상 최고의 액션배우 25명' 등으로 오역돼 기사화하면서 불만의 목소리를 한층 거세게 만들었다.
일부 매체는 잡지가 중국을 폄하하려는 다른 '불순한' 정치적 의도로 리롄제를 선정에서 떨어트린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까지 제기하는 실정이다.
이에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측은 이번 랭킹이 중국에서 오해하는 것처럼 기량이 뛰어난 액션배우 25명을 뽑은 것은 아니고 단순히 그간 존경할 만한 연기력을 발휘한 스타를 선정한데 불과하다고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엔터테인먼트>
잡지측은 리롄제의 경우 국제 영화계에서 쌓은 영향력이 저우룬파와 청룽 등 선정된 다른 중화권 스타들에 비해선 약간 처진다고 판단해 뽑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실 10월23일 발표된 리스트를 보면 88년부터 시작된 <다이 하드> 시리즈로 전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한 브루스 윌리스가 1위에 올랐다. 2위는 <에이리언> 의 여전사 시고니 위버, 3위는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의 해리슨 포드, 4위는 <매드 맥스> 의 멜 깁슨, 5위는 <매트릭스> 의 키아누 리브스 등 대부분이 흥행대작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들이 상위권에 진입했다. 매트릭스> 매드> 인디애나> 에이리언> 다이>
이밖에 <미션 임파서블> 의 톰 크루즈 17위. <람보> 와 >록키> 시리즈의 실베스터 스텔론 18위, 초대 007 제임스 본드인 숀 코네리도 23위에 랭크됐다. 람보> 미션>
하지만 중국 언론에 이어 홍콩 매체들까지 가세하면서 '리롄제 굴욕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일부 언론에선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가 선정한 액션 히어로가 그간 수많은 명단 가운데 하나에 불과한 데다가 무공을 지닌 배우를 뽑은 게 아니라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를 택한 것인 만큼 흥분을 가라 앉히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엔터테인먼트>
유력 포탈 <동방망> 은 특히 중국의 일부 매체가 기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도외시한 채 선정주의적인 보도를 하면서 사태를 부추기는 경향이 짙다면서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동방망>
<동방망> 은 리롄제에 저우룬파를 제치고 25명의 액션배우에 들지 못한 것은 잡지의 잘못이 아니라 리가 저우보다 영화 흥행에서 나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때문이라며 국내 언론의 '국수적인' 시각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동방망>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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