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식투자자들이 자주 듣는 말 가운데 하나가 '글로벌 증시 동조화'다. 세계 경제가 통합되면서 각국의 주가가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진 것.
분산투자를 권유 받고 국내 주식형펀드 외에 해외 각국 펀드에도 나눠 투자한 사람이라면 똑같이 출렁이는 각국 주가를 보며 '과연 분산 효과가 있을지' 고개를 갸웃거릴 만도 하다.
한국투자증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종합주가지수(코스피)와 글로벌 주가의 상관계수는 최근 5년간 0.62에서 최근 1년간 0.64로 높아졌고 중국 주가와의 상관계수도 0.57에서 0.69로, 신흥시장 주가와는 0.79에서 0.84로 높아졌다.
또 일본증시(0.55→0.64), 인도증시(0.44→0.50), 유럽증시(0.56→0.58), 남미증시(0.55→0.75) 등도 국내 증시와 상관관계가 커지고 있다. 상관계수는 두 변수의 움직임 간 연관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1에 가까울수록 같이 움직인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분산효과와 수익률 등을 두루 감안해 곡물, 원자재, 에너지 같은 상품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한다. 대표적 상품인 귀금속값은 코스피와 상관계수가 최근 1년간 0.38, 유가와는 0.14로 일반 주가와의 상관도보다 훨씬 낮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박승훈 펀드 애널리스트는 "자산군 사이에 상관관계가 높아져 투자자산 전체 관리 차원에서의 분산투자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상품펀드는 크게 상품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지수관련형과 관련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관련형으로 나뉘는데 지수관련형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서 분산효과를 더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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