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올해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지난해보다 12단계나 급상승했다. “WEF 순위를 신뢰하기 어렵다”던 정부의 태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31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WEF는 이날 발표한 2007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에서 우리나라를 11위에 올렸다. WEF가 국가경쟁력 발표를 시작한 1996년 이후 최고 순위다. 올해 평가 대상국 중에서도 가장 많은 단계(12단계)가 뛰어올랐다.
부문별로는 기본요인(24→14위), 효율성 증진(21→12위), 기업혁신 및 성숙도(17위→7위) 3대 부문에서 모두 상승했다. 재경부는“WEF가 분류하는 국가경제구조 발전단계에서도 선진국 모델인 3단계 혁신주도경제로 완전 진입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재경부는 WEF가 우리나라를 전년에 비해 5단계나 추락한 24위(이후 23위로 조정)로 발표하자 “과거 WEF 평가와 달리 설문항목에 의해 순위가 크게 좌우되는 모습”이라며 “설문 응답률이 낮아 평가의 신뢰성 저하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절하한 바 있다.
설문비중이 높은 부문에서 하락한 것이 많았고, 일부 항목은 불합리한 측면이 있으며 일부 국가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순위와 큰 격차가 있다는 점 등을 들며 WEF 평가를 깎아 내리기에 바빴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설문항목은 79개로 지난해(66개)보다 오히려 늘었지만 이 같은 언급은 없다.
한편 미국이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유지했고, 스위스, 덴마크가 뒤를 이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와 일본이 각각 7위, 8위로 우리나라보다 앞섰고 홍콩(12위), 대만(14위) 등이 우리나라 뒤에 섰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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