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은 31일 이회창 전 총재가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연루의혹과 관련한 주변의 잘못된 부추김 때문에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금은 박근혜 전 대표쪽에 서 있는 이 전 총재 주변 인사들을 강하게 비판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 총장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파악하기론 이 전 총재에게 이명박 후보의 BBK 등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금융권 전문가 2명이 있다”며 “이 사람들은 경선 때도 박근혜 전 대표 측에 정보를 제공했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얼마 전에도 이 전 총재에게 이 후보 계좌 5개를 들고 가 ‘검찰이 다 파악하고 있는데 시기만 저울질 하고 있다. 이 후보는 곧 한방에 간다’ 는 말을 하고 있다고 한다”며 해당 자료는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이 전 총재의 주변 인사들에 대해서도 ‘죄인’ 등 표현을 썼다. 그는 “이 전 총재 주변엔 한 맺힌 사람들이 모여있다”며 “서청원, 강삼재, 홍사덕 전 의원 등은 다 한 맺힌 사람들 아니냐. 특히 서청원, 홍사덕 전 의원은 역사의 죄인”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최돈웅 전 의원 같이 (이 전 총재 아래서) 불법 선거자금을 모은 사람도 반발여론이 심해 당 고문직에서 물러나는 지경인데 차떼기 책임을 지겠다고 한 분이 다시 나오면 국민이 납득을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총장은 이 전 총재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15%대 지지율을 기록한 것과 관련, “1, 2월엔 3∼4% 밖에 안 나왔다. 그 동안 그 분이 뭘 했다고 지지율이 몇 배가 오르겠나. 이거 다 거품”이라고 주장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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