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음주 파문’의 당사자들이 축구팬들을 향해 백배사죄했다. 30일 오후 6시30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형청죄’에 나선 이운재(34ㆍ수원)와 우성용(34ㆍ울산)은 “물의를 빚어 축구팬과 협회, 구단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죄송하다. 사건과 관련해 뭐라 할 말이 없다.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다”고 참회의 뜻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운재는 “바레인에 뜻 밖의 패배를 당해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린 상황이었다. 홈팀과의 경기를 앞두고 잘해서 (8강전이 열리는) 말레이시아로 가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자리였는데 우리의 생각이 짧았다”고 ‘아시안컵 음주 파문’의 전말을 설명했다.
“사건의 과장 여부를 떠나서 그 같은 행동을 저지른 것 자체가 문제고 잘못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말한 이운재는 징계와 관련된 질문에 결국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우성용도 “모범을 보여야 하는 선수로서 부끄럽고 착잡하다. 송구스러운 마음 뿐이다”라고 사죄의 뜻을 밝히며 역시 눈물을 훔쳤다.
이운재는 “당시 주장으로서 잘못한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 협회의 결정에 따르겠고 어떤 징계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운재는 당시 후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등 팀 관계자들은 자신들이 숙소 밖에서 술자리를 가졌던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음주 파문’의 나머지 당사자인 김상식(31ㆍ성남)과 이동국(28ㆍ미들즈브러)도 음주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의 뜻을 전해왔다고 대한축구협회가 밝혔다. 현재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고 있는 대한축구협회는 2,3일 내로 상벌위원회를 열어 해당 선수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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