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만화하는 전술 구사력을 자랑하는 두 사령탑이 챔피언 결정전으로 가는 길목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과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31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 되는 삼성하우젠 K리그 2007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에서 격돌한다.
올시즌 탁월한 위기 극복 능력을 보여준 두 사령탑의 지략 싸움에 관심이 집중된다.
차범근 감독은 시즌 초반 찾아온 위기를 변화무쌍한 전술 구사력으로 극복했다. 상대와 경기 흐름에 따라 포백과 스리백을 혼용했고 중앙 미드필더 김남일을 중앙 수비수로 활용하고 조원희와 송종국을 측면 수비수와 중앙 미드필더로 번갈아 기용하는 등 과감한 ‘포지션 파괴’를 시도했다. 차감독의 전술 변화는 수원이 초반 부진을 딛고 중반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타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차감독은 포항을 맞아서도 포백과 스리백을 번갈아 사용하는 ‘카멜레온 전술’로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창조적인 축구’의 나라 브라질 출신의 지도자답게 파리아스 감독의 전술은 정형화된 틀이 없다. 올시즌 꾸준히 3-4-1-2 포메이션을 기본 시스템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각 포지션에 어떤 선수가 나서느냐에 따라 전술적 움직임이 달라진다.
타 구단에 비해 부족한 스타 파워에도 불구하고 포항이 올시즌 리그와 FA컵 2관왕에 도전하는 등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은 여러 선수를 활용해 촘촘히 조직력을 다진 파리아스 감독의 지도력에 힘입은 바 크다.
최근에는 결정적인 순간 뽑아 든 ‘히든카드’도 매번 적중했다. 후반 ‘조커’로 기용되고 있는 스트라이커 이광재는 경남과의 6강 플레이오프전에서 선제골, 울산과의 준플레이오프전에서 결승골을 작렬했다.
파리아스 감독은 수원전에도 3-4-1-2 포메이션으로 나서지만 일부 포지션의 선발 멤버를 바꿔 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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