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당 지도부와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선거대책본부 출범식 및 당원전진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대선전에 뛰어들었다.
이 후보는 이날 “역대 대통령 가운데 영남 출신이 5명, 호남출신 한 명이지만 충청 출신은 한 명도 없다”며 “그런 뜻에서 충청 지역에서 대통령이 되는 게 역사의 순리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이인제를 후보로 내세운 것도 이 고립을 깨고 민주당의 지지 기반을 서부벨트로 확대하면서 영남 중산층을 이끌어내 대역전극을 이루라는 큰 뜻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지역주의 조장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호남이 기반인 민주당의 선대위 출범식을 대전에서 갖고 ‘충청대통령 순리론’을 내세운 것은 낮은 지지율 제고를 위해 고향인 충청의 지지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범여권 후보단일화 논의에서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선 최소 10%대의 지지율은 필수적이지만 현재 2~5%대에 머물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박상천 대표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하고 수도권 김성순, 호남 최인기, 충청 김영환, 영남 이치호, 강원 이용삼, 제주 홍성제, 이북5도 최명헌, 총무 고재득, 조직 김충조 유승규, 재정 장재식, 정책 신낙균, 홍보 김경재, 여성 최영희, 대외협력담당 이협 등 15명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했다. 조순형 의원과 김민석 전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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