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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 모인 보험사 CEO들 "방카 확대는 은행만을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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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 모인 보험사 CEO들 "방카 확대는 은행만을 위한 것"

입력
2007.10.3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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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모이기 힘든 주요 보험사 사장들이 결의에 찬 표정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자동차보험과 보장성 보험 등 모든 보험상품을 은행창구에서 팔 수 있도록 하는 4단계 방카슈랑스의 시행 철회를 정부에 호소하기 위해서다. 4단계 방카슈랑스는 내년 4월에 예정돼 있다.

보험업계의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은행업계가 즉각 반박 자료를 발표하는 등 방카슈랑스 논란은 보험-은행업간 세(勢)대결로 번지고 있다.

이날 서울 수송동 손해보험협회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남궁훈 생명보험협회장, 이상용 손해보험협회장 양 옆으로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 교보생명 신용길 부사장, 동부생명 조재홍 사장, 삼성화재 황태선 사장, 현대해상 이철영 대표, LIG손해보험 김우진 사장, 제일화재 김형철 대표, AIG 허장길 부사장이 배석해 '절실함'을 호소했다.

사장단은 권오규 경제부총리와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에게 보내는 호소문에서 "방카슈랑스 제도는 애초 소비자, 보험사, 은행 모두에 이익이 되는 '트리플-윈'을 목표로 도입됐지만, 오로지 은행 일방만을 위한 제도로 변질됐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보장성 보험과 자동차보험에까지 방카슈랑스를 확대하면 금융산업간 불균형 심화, 보험소비자 피해 증대, 보험모집조직의 와해 및 대규모 실직자 초래 등 보험산업의 위기가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장단은 또 "은행의 지나친 독주로 보험은 갈수록 왜소해지는 상황"이라며 "차제에 은행들은 보장성 보험과 자동차보험의 판매수수료 수입확보에 치중하기 보다 장기적인 시각과 비전으로 세계 유수의 은행들과 경쟁할 수 있는 전략마련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이날 호소문이 외국계 등 보험사 전체의 의견을 담은 것이냐는 질문에 남궁훈 생보협회장은 "업계의 최대공약수 의견을 집약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은 (방카슈랑스로) 단순히 수익원을 다원화하는 것 뿐이지만 보험업계는 생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은행업계는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은행연합회는 반박자료를 통해 "은행의 우월적 지위 남용에 대해서는 제도적 보완과 감독당국의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감독정책을 통해 얼마든지 해결 가능하다"며 "방카슈랑스 4단계 시행이 철회된다면 보험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보험료 인하 혜택을 빼앗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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