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구니오(鳩山邦夫ㆍ사진) 일본 법무성 장관이 “내 친구의 친구가 알 카에다”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하토야마 장관은 29일 일본 외국특파원협회 강연에서 “(알 카에다가) 나랑 만난 적은 없지만 2~ 3년 전에 몇 번이나 일본에 왔다고 한다”고 밝혀 장내를 발칵 뒤집었다.
그는 “그는 발리섬 폭탄테러 사건에 관련돼 있었고, 나는 (발리) 중심부에서 폭탄테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가까이 가지 말라는 충고를 받았다”고 말을 이어 AP와 AFP, 로이터 통신 등이 신속하게 타전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그는 일본에 들어오는 외국인의 지문 채취를 의무화하는 개정 출입국관리법 도입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하토야마 장관은 3시간 후 법무성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 내용을 즉각 정정했다. 특히 자신이 발리섬 폭탄테러를 미리 안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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