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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층 타깃 위주 편성… 케이블TV 선정성 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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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층 타깃 위주 편성… 케이블TV 선정성 도마에

입력
2007.10.3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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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TV에 ‘남풍’(男風)이 불고 있다.

케이블 TV의 오락 채널들이 연이어 남성 시청자에 타깃을 맞춘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비키니 차림의 여성 출연자들이 경쟁하는 tvN < tvNgels >가 지난해부터 인기를 얻은데 이어 높은 노출 수위와 에로틱한 스토리로 화제를 모았던 OCN <이브의 유혹> , 역시 섹시한 여성 출연자들을 앞세운 드라마 채널CGV <섹시몽> 이 남성 시청자의 큰 관심 속에 방영중이다.

스포츠채널인 Xsports에서도 레이싱 걸들이 당구를 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리챌배 레이싱모델 빌리어드 챔피언십> 을 방영했다.

최근 케이블 오락 채널의 자체 제작 프로그램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 중 유독 이와 같은 ‘섹시’ 프로그램들이 집중적으로 제작되고 있는 것은 높은 시청률 때문이다. <이브의 유혹> 과 <섹시몽> 은 순간 최고 시청률이 케이블TV의 ‘대박’ 기준인 3%를 넘겼고, <프리챌배 레이싱모델 빌리어드 챔피언십> 은 심야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1% 이상을 기록했다.

한 방송관계자는 “케이블 TV에서 주목 받았던 것은 여성 시청자였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남성 취향 프로그램의 성공을 통해 남성 시청자 시장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시청자들이 즐겨보는 tvN <막돼먹은 영애씨> 가 뛰어난 완성도로 호평을 얻으면서도 1% 내외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리얼리티 쇼 등이 예전만큼 큰 반응을 얻지 못하면서 자연스레 남성 시청자들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셈이다.

그러나 이런 프로그램들은 남성 취향이기 보다는 선정적인 프로그램일 뿐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프리챌배 레이싱모델 빌리어드 챔피언십> 은 “당구 시합을 보여주는 건지 레이싱 걸의 몸매를 보여주는 건지 알 수 없다”는 눈총을 받았다. 완성도 높은 콘텐츠로 폭 넓은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대신 눈길을 끄는 선정적인 내용으로 단기적인 시청률에만 집착한다는 것이다.

고장원 CJ미디어 콘텐츠개발국 국장은 “케이블 TV의 자체 제작 프로그램은 지상파 방송국의 그것과는 달라야 한다”며 “효율성을 따져서 제작 프로그램을 선정해야 하는데 뭔가 ‘썸씽 뉴’ 한 것을 추구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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