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TV에 ‘남풍’(男風)이 불고 있다.
케이블 TV의 오락 채널들이 연이어 남성 시청자에 타깃을 맞춘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비키니 차림의 여성 출연자들이 경쟁하는 tvN < tvNgels >가 지난해부터 인기를 얻은데 이어 높은 노출 수위와 에로틱한 스토리로 화제를 모았던 OCN <이브의 유혹> , 역시 섹시한 여성 출연자들을 앞세운 드라마 채널CGV <섹시몽> 이 남성 시청자의 큰 관심 속에 방영중이다. 섹시몽> 이브의>
스포츠채널인 Xsports에서도 레이싱 걸들이 당구를 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리챌배 레이싱모델 빌리어드 챔피언십> 을 방영했다. 프리챌배>
최근 케이블 오락 채널의 자체 제작 프로그램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 중 유독 이와 같은 ‘섹시’ 프로그램들이 집중적으로 제작되고 있는 것은 높은 시청률 때문이다. <이브의 유혹> 과 <섹시몽> 은 순간 최고 시청률이 케이블TV의 ‘대박’ 기준인 3%를 넘겼고, <프리챌배 레이싱모델 빌리어드 챔피언십> 은 심야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1% 이상을 기록했다. 프리챌배> 섹시몽> 이브의>
한 방송관계자는 “케이블 TV에서 주목 받았던 것은 여성 시청자였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남성 취향 프로그램의 성공을 통해 남성 시청자 시장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시청자들이 즐겨보는 tvN <막돼먹은 영애씨> 가 뛰어난 완성도로 호평을 얻으면서도 1% 내외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리얼리티 쇼 등이 예전만큼 큰 반응을 얻지 못하면서 자연스레 남성 시청자들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셈이다. 막돼먹은>
그러나 이런 프로그램들은 남성 취향이기 보다는 선정적인 프로그램일 뿐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프리챌배 레이싱모델 빌리어드 챔피언십> 은 “당구 시합을 보여주는 건지 레이싱 걸의 몸매를 보여주는 건지 알 수 없다”는 눈총을 받았다. 완성도 높은 콘텐츠로 폭 넓은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대신 눈길을 끄는 선정적인 내용으로 단기적인 시청률에만 집착한다는 것이다. 프리챌배>
고장원 CJ미디어 콘텐츠개발국 국장은 “케이블 TV의 자체 제작 프로그램은 지상파 방송국의 그것과는 달라야 한다”며 “효율성을 따져서 제작 프로그램을 선정해야 하는데 뭔가 ‘썸씽 뉴’ 한 것을 추구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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