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30일 경기 김포시의 해병 제2사단 청룡부대를 찾았다. 정 후보가 그간 개성공단 실적 등을 내세워 '평화' 를 강조해 왔다면 이번엔 '안보'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이는 최근 자이툰부대 파병 연장과 관련해 '미군 용병' 발언을 한 뒤 벌어진 논란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육군 병장 만기 제대를 한 자신과 병역 면제를 받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간 차별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
정 후보는 공동선대위원장인 오충일 당대표, 김근태 상임고문 등과 함께 사단본부를 방문, "최근 한반도와 주변 환경이 근본적 변화를 하고 있는데 그럴수록 든든한 안전판이 중요하며 어떤 외교적 노력도 강인한 전력이 뒷받침돼야 효력을 갖는다"며 "군 전력은 지속 발전해야 하며 국민과 하나 되는 군이 되도록 군 사기와 복지를 최대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사회에 진출하는 제대 군인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제대군인지원법 개정 계획도 밝혔다. 그는 장병들과 점심식사를 한 뒤 체육복으로 갈아 입고 족구를 하며 '젊음'을 과시하기도 했다.
정 후보가 방문한 2사단엔 올 1월 입대한 차남 현중(21)씨가 복무 중이다. 하지만 이날 '부자(父子) 상봉'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 후보 장남인 욱진(24)씨도 지난해부터 경기 모 육군 부대에 복무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정 후보는 서울 소공동 한 호텔에서 열린 한경 밀레니엄 포럼 특강에서 자이툰부대 파병 연장 문제와 관련, "'자원 외교를 해야 한다'는 이명박 후보의 위험한 발상에 반대한다"면서 "스스로 자존하고 판단하고 행동할 때 강대국도 우리 존재감을 인정해 파트너십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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