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는 “야당에서 정권교체를 말하는 데 (같은 범 여권이라고 해도) 대통령이 바뀌면 다른 정부”라며 “대통령제에서 인물교체는 정권교체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28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대중, 노무현 정부 10년의 뿌리와 정통성을 이어가는 만큼 정권의 연속성은 있지만, 정동영 정부는 노무현 정부와 다른 정부라고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이툰 부대 파병연장 등을 둘러싼 노무현 대통령과의 이견에 대해 “(대통령과의 관계보다) 국민과의 관계가 핵심이고 더 중요한 가치”라며“나는 국민에게 다가가고 국민의 마음속에 들어가고자 한다. 그것이 우선이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참여정부의 정책기조는 계승하되 노 대통령과는 정치적으로 일정한 거리를 두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향후 청와대의 반응이 주목된다.
정 후보는 이어 “국민을 자부심을 갖게 하고 편안하게 하는 통합의 정부를 만들어 성공시키겠다”며 “12월19일 정동영이 승리하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탕탕평평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양국의 신뢰가 솔직히 약화했고, 복원해야 한다”며 “집권하면 미국 중시 외교를 펼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한반도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는 만큼 안정자로서 강력한 한미공조가 필요하며, 이는 북한의 이해관계에도 부합한다”며 “한미 외교에다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3국과의 외교강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정부가) 작년에 간곡히 1년만 파병을 연장해 달라고 했는데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국민을 무시해선 안 된다”며 자이툰 파병연장 반대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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