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올해 3분기까지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등 '이머징 마켓'에 총 30만7,000여대의 자동차를 수출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차는 "아프리카와 중동에 전년 동기대비 21.4% 증가한 18만5,134대를, 중남미 지역엔 26.1% 늘어난 12만2,545대를 각각 수출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들 지역의 대기 수요가 4만 여대에 달할 정도로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올해 41만대 판매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 지역 수출은 중대형 고급차가 견인했다. 쏘나타, 그랜저, 싼타페 등의 올해 수출 물량은 3만6,000여대로 작년보다 95%나 급증했다.
현대차는 "중동 소비자들의 높아진 구매력에 맞춰 매장을 고급화하고 중대형 고급차를 앞세운 판매전략이 주효했다"며 "아랍 전용광고 등 현지화 노력도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소개했다.
아프리카 지역에선 베르나, 아반떼 등 소형차 중심의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이집트의 시장점유율은 26.2%로, 도요타(11.8%)를 누르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중남미의 칠레, 콜롬비아, 에콰도르, 파나마에서도 11.6%(3위), 10.3%(1위), 11.4%(2위), 11.7%(3위) 등 1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은 비교적 적은 투자로도 선점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인도, 중국에 이어 제2의 성장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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