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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야구' 마침내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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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야구' 마침내 '결실'

입력
2007.10.3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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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타자도 에이스도 주전을 보장할 수 없다.”

SK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 10월 무한 경쟁을 선언했다. 김성근하면 떠오르는 지옥 훈련을 연상한 선수들은 저마다 “이제부터 우리는 죽었다”를 되뇌었다. 선수들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삼성과 한화의 한국시리즈가 한창일 때 제주도 마무리 훈련에 나선 비룡전사들은 ‘지옥’을 맛봤다.

“야구를 왜 하느냐?” 엉뚱한 듯 들리는 감독의 질문에 선수들은 진지하게 자신을 성찰하기 시작했다. 정신자세부터 가다듬은 선수들은 일본 전지훈련을 거치면서 이미 자율야구를 터득했다. 경쟁을 통한 전력 강화라는 목표도 달성했다. 4번타자 이호준이 후보로 밀리고, 에이스 레이번이 2군으로 내려갈 정도로 주전 경쟁은 치열했다.

신영철 SK 사장은 지난해 텅 빈 인천 문학구장을 보면 허탈했다. “이렇게 관중이 없다면 우승을 하더라도 무슨 소용인가?” 그래서 생각한 게 팬들과 함께 즐기는 재미있는 야구 스포테인먼트(Sportainment)다. 김성근 감독도 “야구팬이 없다면 프로야구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면서 선수들에게 야구팬과의 호흡을 강조했다.

스포테인먼트를 내세운 SK는 시범경기에서 1위(8승2패)한 상승세를 앞세워 시즌 초반까지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6월10일 3위까지 떨어지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다시 11연승(6월19일~7월3일)을 달리며 선두를 탈환했다.

SK의 독주가 계속되자 7월부터 두산 롯데 삼성 등의 견제가 눈에 띄게 늘었다. 두산과 롯데는 SK에 위협구 시비를 걸었고, 삼성 등은 SK의 잦은 투수 교체를 비난했다.

용장 밑에 약졸은 없었다. 비룡전사들은 창단 후 첫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휩쓸었다. 구단 프런트도 인천 연고팀 최다 관중(63만명)을 동원하느라 발에 땀이 나도록 뛰었다. 하늘 높이 승천한 비룡은 성적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인천=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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