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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AC 차기 회장 선임 데이비드 리드 테스코 회장/ "서울, 스토리 있는 관광상품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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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AC 차기 회장 선임 데이비드 리드 테스코 회장/ "서울, 스토리 있는 관광상품 만들어라"

입력
2007.10.3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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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관광협회가 외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8개 아시아 대표도시 중 선호 여행지에 대한 설문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27.4%가 도쿄(東京), 15.5%가 방콕, 15.4%가 베이징(北京) 등을 선택했다. 서울은 끝에서 두 번째(7.9%)에 머물렀다.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또 서울을 국제적인 관광과 컨벤션 중심지로 성장 시키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이 같은 서울의 미래 가능성을 논의하는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총회가 최근 서울에서 열렸다.

SIBAC은 2001년 설립된 서울시장 자문기구로서 총 23명의 세계 최고경영자(CEO) 및 경제인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 총회에서 내년도 SIBAC 신임회장으로 선임된 영국의 세계적인 유통업체 테스코의 데이비드 리드 회장을 만나 그가 그리고 있는 서울의 브랜딩과 마케팅 전략에 대해 들어보았다.

리드 회장은 우선 서울의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을 소개했다. 그는"서울시가 2002년 로고로 만든 '하이 서울(Hi Seoul)'은 '친근하고, 세계를 향해 열려 있는 도시'라는 서울시 의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 로고의 인지도 조사결과 외국인의 44.3%만 인식할 정도로 낮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의 브랜드 이미지 조사결과도 소개했다. 브랜드 가치 인덱스 조사결과 시드니가 1위, 런던이 2위였고, 하위권 도시에는 도쿄 싱가포르 홍콩 베이징이었다. 서울은 고작 44위에 그쳤다. 한마디로 '기대치 이하'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리드 회장은 서울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와 세계 1위의 반도체 생산국이라는 점을 반영하듯 훌륭한 디지털 인프라가 구성돼 있다"며 "현대적 도시인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환경 역시 최대 장점"이라고 꼽았다.

반면 서울의 약점으로 그는"외국인들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물가, 빈약한 관광상품, 부족한 숙박시설 등은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약점은 보완하고 정보기술(IT) 인프라와 자연환경 등 서울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의 마케팅 전략으로 차별화, 창조, 혁신 등 3대 요소를 키워드로 제안했다. 그는 차별화를 위해 "서울을 찾는 외국인 고객을 세분화해 각 고객군에 대한 통찰력을 키워 그들의 요구와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창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관광객의 지출을 유도하는 새로운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야기가 있는 관광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관광지로 경쟁력을 갖추기 이해선 매력적인 쇼핑시설과 마카오 같이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키지노 등 대규모 위락 시설들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기 위해선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이나 두바이에 있는 버즈 알 아랍과 같은 랜드마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리드 회장은 글로컬(글로벌+로컬:Glocal) 이벤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선 스코틀랜드의 8월 에딘버러 축제와 같이 세계적인 문화행사를 개발하고 한국의 전통축제를 상품화해야 할 것"이라며 "세계적인 마라톤 대회 개최도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리드 회장은 또"브랜드 전략과 마케팅 전략은 완벽하게 통합돼 실행될 때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서울의 브랜딩과 마케팅을 전담하는 전담기구를 조직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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