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티 댄싱' 고별 상영… 표값도 '옛날처럼' 3500원
서울의 마지막 단관극장인 드림시네마가 내년 문을 닫는다.
극장 김은주 대표는 29일 “극장이 위치한 미근동 재개발 방침에 따라 내년에 극장이 헐리게 됐다”며 “고별 이벤트로 <더티 댄싱> (1987년)을 다음달 23일부터 마지막 날까지 상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티>
<더티 댄싱> 은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1980년대 최고의 청춘영화. 극장이 헐릴 예정임에도 오히려 김 대표는 거액을 들여 스크린과 음향시설을 정비했다. “관객들에게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서”가 이유. 영화 간판도 옛날식 그림간판으로 달고 표값도 3,500원을 받을 예정이다. 더티>
‘화양극장’이라는 옛 이름이 더 익숙한 드림시네마는 64년 700석 규모의 재개봉관으로 개관했다. 86년 개봉관으로 승격한 뒤 홍콩영화를 주로 상영하며 서울 서부지역 젊은이들의 해방구 역할을 해 왔으나, 90년대 이후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에 밀려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최근에는 낮에는 재개봉관, 밤에는 시사회 전용 극장으로 명맥을 유지해 왔다.
유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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