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경찰서는 28일 강남 일대를 돌아다니며 주로 여성이 혼자 사는 원룸, 빌라 등에 들어가 금품을 훔치거나 빼앗은 혐의로 현금수송 보안업체 전 직원인 신모(31)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이들에게서 훔친 물건을 사들인 혐의로 장물업자 김모(4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 등은 지난해 9월 8일 오전 3시께 강남구 논현동의 유모(24ㆍ여)씨의 오피스텔에 침입해 유씨의 팔다리를 묶은 뒤 신용카드와 현금, 노트북 컴퓨터 등 160만원 상당을 빼앗는 등 올해 10월까지 23차례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총 4,400여만원의 금품을 턴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신씨 등은 심야에 집을 자주 비우는 여성들을 찾기 위해 ‘사전답사’까지 해 가면서 절도행각을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인터넷 범죄카페 등에서 자물쇠를 여는 장치인 ‘해정구’를 구입해 잠긴 문을 땄고,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피해자들의 주거지 맞은편에 무선 폐쇄회로(CC) TV를 설치하는 등 지능적인 수법도 동원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 등은 보안업체에서 2년 이상 근무 경력이 있어 보안취약 사항을 잘 파악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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