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냐 연료전지냐. 미래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논란이 2007 도쿄모터쇼에서 재연됐다.
일본 1~3위 업체 도요타, 혼다, 닛산은 서로 다른 전략으로 논란을 더욱 자극했다.
도요타는 전기(연료전지)와 휘발유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도요타는 연료전지차의 경우 소량생산만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다양한 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을 갖춘 하이브리드 차가 미래차 시장의 주종이 된다는 판단이다.
이번 모터쇼에는 최초 하이브리드인 프리우스의 3세대인 1/X, 고급세단 하이브리드인 크라운, 하이브리드 스포츠 콘셉트카인 FT-HS를 선보였다.
와타나베 가쓰아키 사장은 “연비, 기술력 등 현재 기술상태에서 하이브리드가 연료전지보다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혼다는 하이브리드 차가 경제성이 없다는 비관론의 입장에 서 있다. 후쿠이 다케오 사장은 “지금까지 소개된 하이브리드 차량은 불필요한 연료엔진과 탱크를 달고 있는 전지차량”이라며 “환경적으로도 별 이익이 없다”고 지적했다.
혼다는 이번 모터쇼에 하이브리드인 CR-Z를 공개했지만, 100% 전기로 가는 자동차 개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닛산은 혼다의 판단에 동조하면서 시장상황이 하이브리드 차를 원하면 도요타 전략을 따르는 중립적인 위치에 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리튬이온 전지 기술에 진전이 이뤄진다면 연료전지 차가 상식에 맞는다”면서 “그러나 플랫폼을 모두 연료전지차로 바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일본 이외 기업들은 도요타 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하이브리드인 볼트(VOLT)를 보유한 GM이 도요타와 같은 판단이며, 이번 모터쇼에 콘셉트 X6 액티브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 BMW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등도 하이브리드 차량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미래차 전략의 승패는 안전하고 비용부담이 적은 리튬 이온 전지를 언제 개발해내느냐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치바=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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