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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CEO를 찾아서] <4> 김성동 카페 띠아모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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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CEO를 찾아서] <4> 김성동 카페 띠아모 사장

입력
2007.10.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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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동(38) 카페 띠아모 사장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샐러리맨 신화’를 일군 인물로 알려져 있다.

외국계 아이스크림 회사에 취직해 10년여 간 전문지식을 쌓은 후 독립해 성공한 창업자로 제 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에겐 성실한 회사 생활이 창업의 밑거름이 됐다. 전국 각지 영업소를 다니며 경영전략을 짜면서 그는 업계에 손꼽히는 아이스크림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아이스크림 원료 유통에서 제조기계, 배합법, 프랜차이즈 컨설팅에까지 아이스크림에 관해선 안 해본 게 없다”고 회고했다.

잘 나가던 회사는 외환위기라는 거대란 파고를 맞아 위기에 빠졌다. 회사 주인이 바뀌고 환경이 급변하자 1999년 그는 안정된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영업본부장이라는 직책을 제안 받았지만 더 큰 꿈을 위해 둥지를 떠나기로 결심한 것이다.

하지만 서른 살 젊은이에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99년 삼겹살 전문점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40개의 매장을 여는 등 성공하는 듯했지만 돼지콜레라 파동이 오면서 모든 것을 잃었다.

2년 뒤 재기하기 위해 찜닭 사업에 도전했지만 역시 1년 뒤 무일푼으로 전락했다. 김 사장은 “당시는 멋도 모르고 덤비던 시절이었다. 무리하게 가공공장을 차리려다 부도를 맞았다”고 말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했다. 아이스크림 전문가로 살아온 그에게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어울리지 않았다. 다시 출발부터 시작하겠다고 결심한 그는 전직장에 재입사했다.

그의 주 무대는 역시 아이스크림 업계였다. 그는 다시 안정을 찾았지만 틈만 나면 ‘재기의 기회’를 잡기위해 시장을 분석했다.

2005년 4월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웰빙 바람이 불면서 고객들의 취향이 유지방 함량이 낮은 젤라토 아이스크림으로 이동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젤라토 아이스크림’으로 승부하기로 마음먹었다. 회사 동료이자 아이스크림 업계 전문가였던 2명의 친구들과 직장을 다시 박차고 나왔다. 이번에는 절대로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는 맹세를 하며.

김 사장의 판단은 적중했다. 본사에서 냉동처리한 아이스크림을 가져다 파는 기존 영업방식에서 탈피해 매장마다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드는 방식을 도입하자 손님이 모여들었다.

트렌드를 선점한 김 사장은 겨울에도 장사가 잘되는 아이스크림 집을 만드는 전략 수립에 나섰다.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널뛰기하는 가맹점 매출을 안정시켜야 했다.

그는 주로 테이크아웃 형식으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매장에 휴식 공간을 마련하고 다양한 서브 메뉴들을 추가한 카페 개념을 도입했다.

젤라토 아이스크림을 주 아이템으로 커피 샌드위치 샐러드 케이크 등을 판매함으로써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계절적 약점을 극복했다.

덕분에 카페 띠아모 매장은 겨울 비수기에도 여름 성수기 대비 매출 감소 폭이 15% 정도에 그치는 등 일년 내내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했다.

성장 엔진이 만들어지자 돈은 절로 굴러들어왔다. 창업 후 2년 만에 가맹점 150여 개에 매출액 200억원의 중견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했다.

외국계가 점령하고 있던 국내 아이스크림 업계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제 그의 앞에는 ‘베스킨라빈스31’ 외에는 경쟁자가 없다.

이제 목표는 당연히 업계 1위다. 김 사장은 “아이스크림 하나에 인생을 걸고 여기까지 왔다”며 “향후 점포를 500개까지 늘리고 해외 매장도 열어 업계 1위를 차지, 토종업체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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