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무소속 출마설로 시끄러운 한나라당을 지켜보는 대통합민주신당의 표정엔 달뜬 기대감이 담겨 있다.
이 전 총재가 실제 선거에 나와 영남과 보수층 표가 갈리는 것은 신당이 꼽는 최고의 시나리오다. 당 안팎에선 실현 가능성과 상관 없이 이 전 총재와 박근혜 전 대표의 연대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된다. 경선 때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정통 보수 표가 이 전 총재 쪽으로 이탈하면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 50% 아성이 단박에 무너질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또 이 전 총리가 끝내 나오지 않는다 해도 출마 논란만으로 적진 분열 효과를 톡톡히 거둘 수 있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중앙선대위의 민병두 전략기획본부장은 28일 “이 전 총재 이름이 오르락 내리락 함으로써 그 만큼 이명박 후보의 지도력, 세력 통합력이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정동영 후보 주변엔 이 전 총재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 전 총재가 출마 동력을 얻으려면 이명박 후보 지지도가 급락, 후보 교체론에 힘이 실려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못하다는 판단이다. 또 “이 전 총재 출마가 대세에 얼마나 영향을 줄 것인지 자체가 회의적이고, 오히려 이 후보 지지층 결집이라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을 것”(김현미 대변인)이라는 회의론도 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