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종합주가지수(코스피)는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으로 등락이 예상되지만 풍부한 유동성과 주도 종목의 확산, 프로그램 매수세 등에 힘입어 2,000선 안착을 시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가장 관심을 둬야 할 변수는 31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결정이다. 현재 미국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FRB가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86%로 예상할 정도로 금리 인하 쪽에 베팅을 하는 분위기다.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의 진원지인 주택시장 침체가 여전한데다, 지난달 0.5%포인트 금리 인하 조치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리가 인하되면 미국과 글로벌 시장의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예상을 깨고 금리가 동결된다면 실망에 따른 매물로 지수가 조정을 보일 수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경제가 아직 건강하다는 쪽으로 해석될 수 있어 조정은 단기간에 그칠 전망이다.
또 다른 변수는 고유가와 중국의 긴축 여부다. 국제유가의 상승은 우려할 만 하다. 현재 91달러를 돌파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상승세를 보일 경우, 지수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다만 유가상승의 원인 중 일시적인 지정학적 위험도 포함돼 있는 만큼 유가가 현 수준을 넘어 굳어지지 않는 한, 종목별로 호재와 악재로 다양하게 반영될 가능성이 커 전반적인 영향은 다소 중립적일 수 있다.
중국의 긴축은 경기 전반을 조절하고자 하는 것 보다는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중국 주식시장을 안정시키고자 하는 의도이기 때문에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주의 추가 상승 여부도 관심거리다. 반도체가격 반등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실적 호전, 극심한 저평가 등의 요인에 따라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은 큰 편이지만 추세로 이어지기 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지만 기술주가 조금만 상승해도 주가지수는 큰 폭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최근 주도주가 내수 관련주 등으로 확산되면서 중국 관련주 일변도에서 벗어나고 있고, 펀드로의 자금유입으로 투신권의 매수여력이 강화되면서 대외변수에도 불구하고 이번주 주가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주 방한했던 워런 버핏의 국내증시 호평으로 지수가 떨어질 때마다 심리적인 저가매수세도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기관의 관심종목을 좇아 분할매수에 나서는 것도 괜찮다고 여겨진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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