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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대학생들 "역사갈등 딛고 교류의 푸른미래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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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대학생들 "역사갈등 딛고 교류의 푸른미래 열자"

입력
2007.10.2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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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갈등을 넘어 21세기 화두를 함께 고민해 봅시다.”

27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신수동 서강대 이냐시오관에서 한중문화청소년협회 미래숲(한중미래숲ㆍ대표 권병현 전 주중대사)과 북경청년연합회 주최로 열린 ‘제1회 한중대학생엘리트 추계 포럼’에 한국과 중국의 대학생 200여명이 참가, 21세기 지구촌 최대 화두인 ‘환경, 문화, 봉사’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번 행사는 5월 베이징에서 춘계 포럼을 가진 뒤 중국 베이징 영재학교에서 선발된 우수대학생 107명을 서울로 초청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한중 양국의 미래 지도자들은 사막화 방지를 위한 미디어 공익광고 활성화 등을 주제로 한 주제발표를 들은 뒤 “지구 온난화 만큼이나 사막화 현상에도 전 세계인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권병현 대표는 “중국 국토의 4분의 1이 이미 사막화했는데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황사 등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양국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양국 학생들은 중국 내 한류 현상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북경어언대 리펑(22)씨는 “베이징 거리는 영화 드라마 음악 등 한국 대중문화 천국”이라며 “한국이 서구문화를 적절히 받아들여 풍부한 문화적 자양을 쌓은 것처럼 중국도 한류를 통해 새로운 문화적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측 발표자인 이지혜(24ㆍ여ㆍ홍익대 4년)씨는 “동북공정 등 양국 사이에 역사적 갈등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대중문화나 학술 교류 등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성공적 개최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도 자연스럽게 대화의 주제가 됐다. 후진롱(40) 북경시청년연합회 비서장은 “한국이 자원봉사자의 힘으로 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다양한 세계대회를 성공리에 치른 것처럼 중국도 전국 고교생 자원봉사자를 선발해 교육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한중미래숲은 매년 한국 대학생 100명으로 구성된 ‘녹색방중단’을 파견,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와 함께 황사의 주요 발원지 중 하나인 쿠부치(庫布齊) 사막에서 나무심기 행사를 갖는 등 ‘한중우호 녹색장성’ 건설 사업을 하고 있다.

이현정기자 agada20@hk.co.kr진실희 인턴기자(서강대 신방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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