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전ㆍ현직 CEO들 잇따라 방한, 대권후보를 면담하는 등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적극적인 정지작업을 벌이고 있다.
HSBC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 내년 1월말 금융감독위원회에 외환은행 지분인수 신청서를 공식 제출키로 했다.
HSBC CEO인 샌디 플락하트(사진)회장은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HSBC는 론스타와의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기존 조건부 계약을 유지키로 하고 내년 1월말까지 주식취득 신청서를 한국 금융감독당국에 제출키로 최종 결정했다”며 “한국의 법원 판결이 내린 이후에 제출한다면 지분인수가격(주당 1만8,045원)이 더 올라갈 것으로 판단해 이같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플락하트 회장은 또 “HSBC가 최근 외환은행에 대한 정밀실사를 벌인 결과, 인수여부를 결정하는데 문제가 될 만한 소지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내년 1월말 주식취득신청서 접수 때 까지 한국 금융감독당국의 론스타에 대한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법원 판결 등을 예의주시하며 기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7 서울국제경제자문단 총회(SIBAC) 참석차 방한한 전 HSBC회장인 데이비드 엘든(사진) 두바이국제금융센터 이사장도 이와 관련, “한국 금융감독당국이 외환은행을 매각할 때 단순히 인수금액만 따질게 아니라 선진금융 노하우를 얼마나 전수해 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SBC회장 당시 서울은행(1999)과 한미은행(2003) 인수 전을 진두지휘했다 잇따라 고배를 마신 엘든 이사장은 “당시 실패에서 배운 교훈은 비즈니스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외환은행이 만약 HSBC를 파트너로 맞을 경우 단기간에 HSBC의 국제금융 네트워크 이용이 가능해져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고, 동북아 금융허브를 지향하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글로벌은행과의 경쟁을 통해 한층 서비스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든 이사장은 이번 방한기간중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명박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당시 SIBAC의장직을 맡아 개인 자문역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큼 서로 돈독한 사이로 알려진 엘든 이사장은 이 후보 면담사실을 밝힌 뒤 “만약 이 후보가 당선돼 한국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 달라는 제안해온다면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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