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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세계사 교과서 바로잡기' 이건 아니잖아…오류·편견이 가득한 세계지리·역사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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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세계사 교과서 바로잡기' 이건 아니잖아…오류·편견이 가득한 세계지리·역사 교과서

입력
2007.10.2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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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순 등 7명 지음 / 삼인 발행ㆍ451쪽ㆍ1만9,800원

세계화시대, 우리는 세계를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을까.

이평래(한국외대 역사문화연구소) 이옥순(연세대 인문과학연구소) 이희수(한양대 문화인류학과)씨 등 각 지역의 문화를 연구해온 전문가 7명은 2년 여에 걸쳐 중ㆍ고교의 세계사, 지리 교과서 48종을 분석했다.

그 결과인 <세계사 교과서 바로잡기> 는 우리 젊은이들의 세계에 대한 인식을 최초로 결정짓는 교과서가 동북아와 미국, 유럽이 중심이 되고, 그 외의 더 넓은 세상과 더 많은 사람은 구색 맞추기로 취급해 진정한 세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일찍이 실크로드를 경영하면서 첨단문명을 누렸던 중앙유라시아 지역은 거의 공백으로 처리되고 있다. 실크로드의 주역은 중국과 로마이며, 실크로드가 있던 중앙아시아는 비단 등 상품이 지나간 통과 지점으로 인식된다. 이는 동서양 끝 세계만 문명세계로 보았던 19세기말~20세기초 실크로드 연구자들의 관점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동남아는 우리와 갈수록 밀접한 관계를 맺어가고 있는데, 이 지역에 대한 교과서의 이해 수준은 매우 낮다. 이 지역의 불교를 ‘소승불교’라고 하는데, 이는 대승불교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표현한 것이며, 현지 식으로 ‘상좌불교’라고 불러야 한다. 2차대전후 동남아의 변화, 발전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다.

카스트나 힌두교와 이슬람교 등을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는 인도에 관한 부분은 인도에는 고대만 있고 현대는 없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교과서의 인도 역사는 19세기말이나 1905년에 끝나는데 이는 인도를 비하한 영국 교과서의 설정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인구 14억 명으로 지구 최대의 단일문화권인 이슬람지역에 대한 인식은 서구 매체의 영향으로 부정 일변도로 비춰지고,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은 백인 우월의 인종주의적 편견이 포함돼 있으며, 남미에 대한 설명은 유럽과 미국의 편견과 멸시를 그대로 담고 있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오세아니아는 호주와 뉴질랜드 뿐이며 멜라네시아, 폴리네시아, 마이크로네시아로 불리는 2만5,000개나 되는 남태평양의 섬과 원주민들의 세계는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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