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겨울 스포츠의 꽃’ 여자프로농구(WKBL)가 여름잠에서 깨어난다.
우리 V카드 2007~08 여자프로농구가 27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춘천 우리은행-용인 삼성생명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5개월간의 장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여름, 겨울리그로 나뉘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올시즌부터는 단일리그로 치러진다. 단일리그는 98년 출범 후 9년 만이다. 대신 경기수가 기존 4라운드 20경기에서 7라운드 35경기로 늘었다. 체력과 식스맨이 큰 변수가 될 전망.
경기시간도 오후 2시에서 5시로 변경됐다. 단 개막 첫 주 각 팀의 홈 개막전만 4시, 월요일엔 7시에 열린다. 많은 관중을 끌어들여 여자농구 붐을 일으키겠다는 WKBL의 야심찬 발상에서 비롯됐다.
한국농구를 좌지우지했던 외국인 선수들도 사라진다. WKBL은 내년 베이징올림픽을 대비하고, 에이전트들의 농간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외국인 선수 제도를 폐지했다. 일부 특급 외국인 선수의 경우 몸값이 100만달러(약 9억2,000만원)를 호가했었다.
외국인 선수들이 사라진 대신 토종들은 출전기회를 더 갖게 됐다. WKBL은 팀당 출전선수를 12명에서 15명으로 늘렸다. 부상 등으로 등록선수가 13명 이하인 팀은 수련선수도 내보낼 수 있다.
여자농구만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지역방어 허용범위도 확대됐다. 지난 시즌 WKBL은 3쿼터에 한해서만 지역방어를 허용했으나, 올시즌엔 2,3쿼터로 늘렸다. 선수들의 개인기량이 아닌 감독들의 지략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
버저비터 때 상대가 이의를 제기하면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해야 한다. 비디오 판독으로도 판단이 힘들면 3심 합의에 따라 골 여부를 판정한다. 1,4위와 2,3위간 치르는 플레이오프는 기존 3전2선승제에서 5전3선승제로 바뀐다. 챔피언결정전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5전3선승제를 고수한다.
SBS 스포츠 정태균 해설위원은 “외국인 선수가 없기 때문에 6개 팀의 전력이 전반적으로 평준화됐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신한은행은 전주원, 신세계는 정진경 허윤자의 초반 부상공백이 우려되며, 우리은행은 확실한 카드 부재가 약점”이라며 “삼성생명은 주전들의 체력, 금호생명은 조직력, 국민은행은 김영옥 김지윤의 포지션 중복 등이 고민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