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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최악 실적 "부동산 매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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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최악 실적 "부동산 매각 검토…"

입력
2007.10.2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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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26일 사상 최악의 3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다'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조남홍 기아차 사장조차 실적 발표회에서 "2008년까지 몇 개월만 참아달라"고 읍소 했을 정도다. 그는 자금 조달을 위해 유휴 부동산을 매각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만큼 경영환경이 절박하다는 뜻이다.

전날 "저평가돼 있는 기아차를 보유한 적이 있다"는 워런 버핏(77)의 발언에 상승탄력을 받던 기아차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급전 직하했다. 하루 새 천당과 지옥 사이를 오간 셈이다.

기아차는 올해 3분기에 매출 3조2,682억원, 영업손실 1,165억원, 당기순손실 55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6.7% 줄었으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279억원, 112억원씩 적자폭이 늘어났다. 2분기에 비하면 더 나쁘다. 매출은 21.0%나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35억원, 1,16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기아차는 2분기에 영업이익 370억원을 내면서 1년 만에 영업손실의 늪에서 빠져 나왔었다. 당기순이익도 2006년 3분기 439억원 손실 이후 계속 적자를 보이다가 전분기에 흑자로 돌아섰으나 역시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 11조2,552억원, 영업손실 1,531억원, 당기순손실 243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수출단가 인하, 고가 차종 판매비중 감소 등으로 매출액이 줄었으며, 이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가 영업적자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실적에 대해 시장 안팎의 평가는 크게 엇갈린다. '기아차가 갈 데까지 갔다'라는 부정적 평가와 '내년 힘찬 도약을 위한 숨고르기 차원'이라는 긍정적 시각이 공존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는 내년 출시 예정인 신차 5개 모델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관측"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조남홍 사장은 "내년에 HM, 모닝, 쎄라토, AM, 로체 등 신차 5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경쟁력 있는 원가구조를 갖고 있고 성능도 뛰어난 만큼 국내 시장에서 32만대(점유율 25%)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해외공장 증설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충남 서산 등에 갖고 있는 토지와 건물 등 유휴 부동산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4분기 들어 생산ㆍ판매량이 계속 늘고 있어 현금 흐름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불요불급한 부동산을 팔아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러나 현재로선 해외채권 발행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김득주 재무관리실장(이사)도 "자산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적정 가격을 제시하는 원매자가 나타나면 언제든 유휴 부동산을 매각할 용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앞서 9월에도 계열사인 글로비스에 경기 시흥시 정왕동 시화국가산업단지 내 부동산을 670억2,400만원에 매각했다. 기아차는 공장 증설 등의 이유로 충남 서산과 화성, 광주공장 인근에 상당수의 부동산을 매입해놓고 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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