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26일 국회 과기정위 소속 의원들의 향응 접대 의혹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면서도 입장이 엇갈렸다. 범 여권은 공세를 편 반면 소속 의원들이 연루된 한나라당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진상조사단을 대전 현지에 급파, 조기진화에 나섰다. 이번 사건이 자칫 대선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해서다.
이명박 후보는 충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고 국민이 바라는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하는 과정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 죄송스럽다”며 “조사결과에 따라 엄격히 처리하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강재섭 대표도 “참으로 개탄스러운,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철저히 조사해 연루된 당 소속 의원들이 있다면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는 의원들이 있느냐”며 “국민이 잘 심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샅샅이 조사해 관련 인사들에 대해 윤리적ㆍ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뇌물죄와 성매매특별법 위반에 해당하므로 사법당국 수사에 의뢰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과기정위의 원자력연구원 등 감사도 향응 의혹으로 정회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범 여권 의원들의 추궁에 향응 의혹에 연루된 임인배 과기정 위원장은 곤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임 위원장은 2005년 12월 사학법 무효를 주장하며 국회의장실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다 의장실의 여비서에게 “싸가지 없는 X들”이라는 폭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김태환 의원은 2004년 9월 경기도 용인시의 한 골프장에서 비닐포장이 된 건어물로 60대 경비원의 얼굴을 때리고 발로 걷어 찬 ‘골프장 폭행’ 사건의 장본인이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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